"누구나 쉽게"…국립중앙박물관, 전시 해설 서비스 확대 '아는 만큼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전시 해설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그동안 '행복한 박물관 나들이'로 노인이나 청각장애인 단체를 중심으로 한국어와 수어 전시 해설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시각 및 지체 장애, 발달 장애인 단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초청 범위를 넓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내 유학생이나 박물관 인근 거주 외국인들이 주로 참여한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결혼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 등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초청을 확대할 예정이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내국인 가족을 위한 한국어 해설도 제공되며, 특별전 관람이나 전통문화 체험 활동도 마련된다. 지역 협력 강화를 위해 지역 국공립 및 사립 박물관을 대상으로 전시 해설 교육을 연중 수시로 지원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속의 전문 해설사가 신청 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자원봉사자나 직원들에게 박물관 전시 해설의 기본 자세와 방법을 공유해 지역 박물관 전시해설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양한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내 외국인 누구나 쉽게 박물관을 즐기면서 박물관에서 특별하고 뜻 깊은 시간을 경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2024/03/06
'새의 조각가' 이영학 회고전…서울옥션, 200점 전시 '새의 조각가'로 알려진 이영학(76)은 노동자의 땀과 인고의 시간이 베어 있는 무쇠로 만들어진 도구와 연장에서 아름답게 비상하는 새를 탄생시켰다. 기물이 작가를 만나 생명력을 얻고 해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농기구와 가재도구를 활용한 조각을 꾸준히 만들어낸 작가는 2000년대 초까지는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하여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된 새를 선보였지만 그 이후로는 재료 자체의 본질과 형태에만 집중해 절제된 미가 돋보이는 변화를 추구했다. 조각가 이영학의 조형 세계를 돌아보는 회고전이 서울옥션에서 열린다. 서울옥션은 이영학의 대표 시리즈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고요의 정원'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4층에서 여는 전시는 이영학의 10년 만의 대규모 개인전이다. 1980년대 초기작부터 근작에 이르는 다양한 조각 작품과 아카이브까지 총 200여 점을 소개한다. '물확', '새' 등의 시리즈 작품을 통해 최소한의 조형언어로 가장 한국적인 조각을 만들어 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소녀상, 화강석상, 두상 등 이영학의 다양한 '인물상'도 선보인다. 특히 투박하게 거친 손맛이 강렬한 김수환 추기경, 소설가 박완서, 화가 장욱진, 중광스님 등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두상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조각가 이영학은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로마 예술원과 시립 장식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인체 두상 조각을 위주로 250여 점이 넘는 인물 조각상을 제작했다. 1990년대 이후로는 호미나 가위, 숟가락, 연탄 집게 등의 쇠붙이와 같은 생활 용품으로 새와 호랑이 등 여러 동물 형상 조각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영학의 대표작 중 하나인 물확은 수없이 반복된 계절이 쌓여 있는 헌 돌덩이들을 각지에서 찾아내 작가의 의도대로 속을 파내어 쓰임을 더한 작품이다. 작가의 손길이 가해진 돌덩이에는 물과 이끼, 풀이 더해져 ‘새로운 생명의 돌’로 재탄생한다. 자연 원형에 최소한의 인공적인 손길이 더해져 새로운 생명이 탄생되는 과정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욕심과 번뇌를 버린 텅 빈 상태인 ‘귀허(歸虛)’의 개념을 전한다. 서울옥션은 “이영학은 한국 현대조각을 대표하는 작가이지만 지난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조형언어로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담아내는 작가의 작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고 소통하는 ‘고요의 정원’을 직접 체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4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4/03/06
칠곡호국기념관 '6·25 튀르키예군 사진전' 연다 경북 칠곡군은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6·25전쟁 튀르키예군 특별 사진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칸 카르데시(피로 맺은 형제)'를 주제로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 수호에 기여한 튀르키예군의 헌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오는 6월 30일까지 6·25전쟁 기간 중 촬영된 튀르키예군 장병들의 활약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튀르키예군을 비롯한 6·25전쟁 참전 유엔군 장병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칠곡군 시설관리사업소 운영팀(054-979-5512)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4/03/06
"도심 속 전시 초대 '미디어아트 서울' 만나보세요" 서울시는 개방된 공간에서 시민 누구나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는 전시플랫폼을 도심 곳곳에서 상시 운영 중이라고 6일 밝혔다. 먼저 '아뜰리에 광화'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외벽 미디어파사드로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Drop the BIT(드랍더빛)' 전시를 통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섭, 한국인이 사랑한 화가' 전시로 큰 호응을 얻은 '아뜰리에 광화'는 올해 전시에도 기존 회화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재해석한 영상 작품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해치마당 미디어월'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쪽에 펼쳐진 53m 길이의 미디어아트 LED 스크린이다. 지난해 9월에 시작한 'Hi, AI!' 기획전인 백남준 오마주전 Ai to Art(에이아이 투 아트)와 '한글' 주제전 Ai to 세종(에이아이 투 세종)'이 이달 말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순차적으로 표출된다. 다음 달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전시 '이면'은 '또 다른 공간, 이면의 이야기’를 주제로 총 4회에 걸쳐 생명적 요소들의 이면을 각각의 영상 작품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해치마당 미디어월 전시를 관람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이벤트도 준비했다. 전시 기간 중 '미디어아트 서울'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된 링크를 통해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민들 중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서울로미디어캔버스는 만리동광장 우리은행 건물 상단에 설치돼 있는 유리LED캔버스로 오후 6시시부터 11시까지 운영 중이다. 오는 19일까지 '시간'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공모전과 '자연'주제의 네이처 공모전, 문학가와 미디어 작가의 협력전 작품을 전시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미디어아트 서울 전시플랫폼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는 한편 서울 도심을 빛나게 하는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전시로 서울의 매력을 한껏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06
울산 찾은 노란고양이 '무슈샤' 작가…"내 그림으로 위로 얻길" 노란 고양이 '무슈샤(M. Chat)'로 유명한 세계적인 길거리 아티스트 토마 뷔유(Thoma Vuille)가 울산을 찾았다. 5일 울산과학대학교에 따르면 전날 서부캠퍼스를 방문해 청운국제관 2층 난간 벽면에 가로 7.2M, 세로 1.3M에 달하는 대형 무슈샤 작품을 그렸다. 토마 뷔유는 오늘 6월 울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하는 ‘반구대와 어반아트’(가제)라는 전시행사의 사전 작업차 울산을 방문했다가 박철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의 소개로 울산과학대를 방문하게 됐다. 토마 뷔유는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 청운국제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서 작품의 영감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1층 로비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서 현대그룹을 일구고 울산과학대를 세운 정주영 설립자의 어록인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문구를 보고, 관련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의 에펠탑에서부터 시작된 성공의 바람이 서울 남산 타워를 거쳐 울산에 이르러 울산과학대의 새로운 바람으로 탄생한다. 성공의 바람은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학생들을 더 높고 넓은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토마 뷔유는 작품의 제목을 울산과학대학교 정주영 설립자의 어록과 비슷한 ‘UC Students, Be ambitious to the world!(울산과학대학교 학생들이여 세상을 향해 야망을 가져라!)’라고 지었다. 그는 "울산과학대학교의 학생과 관계자들이 나의 그림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고, 이 그림이 꿈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점핑 스톤(Jumping Stone)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토마 뷔유는 5일 김두겸 울산시장의 '문화도시·꿀잼도시' 추진사업인 예술문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포모나 아트(POMONA ART)의 도움으로 울산초등학교를 방문해 6학년 학생 200여 명과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토마 뷔유는 1972년 스위스 뇌샤텔(Neuchatel)에서 태어났으며, 15세에 화가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림을 시작했다. 그는 1995년부터 여러 차례의 수정을 통해 1997년께 지금의 모습과 같은 무슈샤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그의 노란 고양이 작품은 입을 크게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를 짓는 특유의 표정으로 무슈샤(M. Chat)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무슈샤는 남자를 뜻하는 ‘M’과 고양이를 뜻하는 ‘Chat’를 결합한 단어다. 그는 프랑스의 에펠탑, 파리의 스카이라인, 지하철역 등 프랑스 곳곳과 베트남, 코소보, 사라예보 등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 웃음을 전하는 노란 고양이 무슈샤를 그리며 자유, 평화, 정의,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24/03/05
붓질과 스퀴지의 추상 미학…PKM갤러리, 신민주 개인전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한 작업은 강렬했던 행복과 슬픔, 순수한 기쁨으로 당찬 생명력을 전한다. ‘붓질’이라는 근원적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온 신민주의 작품은 에너지가 응축된 추상 화면을 만들어낸다. 붓질로 그려내고 스퀴지(squeegee)로 힘있게 밀어낸 작품이다. 2021년 PKM 갤러리에서 개인전 이후 3년 만에 신민주 개인전이 PKM+ 갤러리에서 열린다. 6일부터 펼치는 전시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비로운 이야기와 접목된 생동감 있는 회화 신작 19점이 소개된다. '아리아드네의 실'은 그리스·로마 신화의 한 에피소드에서 제목을 빌려온 것으로, 테세우스가 붉은 실타래를 따라 어두운 미궁을 찬찬히 헤쳐 나왔듯, 붓과 스퀴지, 물감과 캔버스를 실타래 삼아 생과 작업을 지속해 온 신민주의 삶을 반추한다. PKM 갤러리는 "신민주는 사랑과 지혜가 담긴 오랜 신화를 추상의 작업으로 노래하며, 과거가 전하는 위로를 현재에 수용하고, 미래를 향한 기대를 담아 실타래처럼 우리 앞에 펼쳐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2024 화랑미술제 PKM 갤러리 부스에서 단독 부스로 선보이는 전시의 연장 선상이기도 하다. 작가 신민주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학사·석사를 졸업한 후 일민미술관, 금호미술관, 환원미술관 등 국내 유수의 미술관에서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가졌다. 2024/03/05
국립현대미술관,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 온라인 공모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의 온라인 공모를 11일부터 4월11일까지 진행한다. 2019년부터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시작하여 올해 다섯 번째인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는 미술에 한정된 기존의 공모에서 벗어나 사회 각계각층의 예술가, 기획 및 이론가, 기술자, 연구자 등 무경계의 다학제적 협업을 지원하는 창작자 발굴 사업이다. 예측 불가능하고 무한한 맥락을 생성해내는 기회 해시태그(#)의 의미처럼 장르 간 조화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실험성, 확장성, 협업을 지향하며 매년 2팀을 발굴해왔다. ◆지원 자격 대한민국 국적의 다양한 분야 창작자 2인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다. 심사는 서류와 본심사(면접심사 및 프레젠테이션, 인터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내부 학예직과 여러 분야의 혁신가 그룹으로 이루어질 국내·외 심사위원단은 프로젝트의 실험성, 독창성, 실현 가능성, 영향력과 파급효과,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차세대 창작자들을 선정한다. 최종 선발된 2팀에게는 한 팀당 창작지원금 3000만원과 작업실(창동레지던시)을 제공하며, 1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협업 결과물을 공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또한 향후 작업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국내·외 유수의 기관 및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참가신청서 및 작품계획서는 이메일로만 접수할 수 있으며 공모 일정과 접수 방법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누리집(projecthashtag.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종 선정팀 발표는 6월 중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3/05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에 ‘넷 아트 선구자’ 슈리칭 선정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지원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현대미술계에 매우 큰 의미다. 이 명예로운 상을 받아 앞으로의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가는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작가 슈리칭) 2024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에 '넷아트 선구자'로 불리는 대만 출신 미국 작가 슈리칭(Shu Lea Cheang·70)이 선정됐다고 LG가 5일 밝혔다.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국내 그룹인 LG가 세계 미술계를 선도해온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예술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을 발굴·지원하는 상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 행사로 수상자에게는 10만 달러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이번에 선정된 작가 슈리칭은 1990년대 ‘넷 아트(인터넷을 활용하는 현대미술 장르)’ 선구자로, 30년 넘게 기술 활용한 예술적 실험 통해 장르의 경계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작품 ‘3x3x6’은 소셜미디어와 CCTV 등 디지털 사회에서 항상 감시하고,감시당하는 현대인을 다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상과학, 인종, 젠더 정체성 등을 다루는 대담함과 미래를 예측하는 남다른 시야도 슈리칭 작품의 특징이다. 작가는 1990년대 후반 작품에서 이미 대체화폐, 블록체인, 바이오테크 등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견하기도 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 심사단은 “슈리칭은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 예술을 펼치며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왔다”며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슈리칭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5명의 국제 심사단은 미국, 이탈리아, 남아공 등에 위치한 세계적 명성의 미술관 큐레이터,아티스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추천된 작가들의 작품을 4개월간 심사해 수상자를 선발한다. 슈리칭은 1979년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서 영화학 석사학위(Master of Arts, Cinema Studies)를 받은 이후, 미국과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이다. 디지털 아트, 설치 미술, 영화 제작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펼치며, 30년 넘게 VR(가상현실)·코딩 등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이어왔다. LG에 따르면 인터넷 기술 초창기인 1990년대에 ‘넷 아트(Net Art, 인터넷을 활용하는 현대미술 장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선구자다. 슈리칭의 대표작 8점은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The Museum of ModernArt), 뉴욕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LG 브랜드담당 박설희 수석전문위원은 “실험적인 예술로 동시대인들에게 대담한 질문을 제시해온 슈리칭이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두 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제 심사단이 주목한 선구자 정신과 부단한 실험정신이 LG가 이 상을 통해 글로벌 고객과 공유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가치”라고 전했다. 한편 슈리칭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는 오는 4월 2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다. 5월에는 슈리칭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관객과 직접 만나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올해 2회째인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지난 2022년 발족한 ‘LG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LG GUGGENHEIM Art & Technology Initiative)’의 대표 프로그램 으로 2027년까지 해마다 한 명의 아티스트를 선정한다. ‘LG 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은 기술을 활용한 예술 분야에서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리며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LG 구겐하임 어워드’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AI(인공지능) 아티스트 스테파니 딘킨스(Stephanie Dinkins)는 올해 1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최신 작품을 대중에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관람객들은 LG의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딘킨스의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했다.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트로피는 세계적디자인 공모전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이 트로피는 LG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한 SWNA 이석우 디자이너와 함께 제작했으며, 디지털을 대표하는 두 숫자, ‘0’과 ‘1’의 형태가 다이나믹하게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해 디지털 기술로 새로워지는 ‘미래의 예술’을 형상화했다. 2024/03/05
수원시립미술관 '이길범:긴 여로에서' 회고전 연다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이 오는 6월 9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1전시실에서 한국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수원작가에 대한 재평가와 연구의 일환으로 '이길범:긴 여로에서' 회고전을 연다. 이길범은 1927년 수원군 양감면에서 태어나 17살이 되던 해 산수, 화조, 인물 전 분야에 걸쳐 큰 명성을 얻었던 이당 김은호를 만나 그의 문하에서 6여년간 그림을 배웠다. 작가는 1949년 봄날의 온후한 기운을 그린 화조화 '춘난'으로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하며 등단했다. 하지만 6.25전쟁으로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게 된다. 제2국민병으로 소집된 작가는 대구와 제주, 부산에서 훈련 괘도를 그리며 복무했고, 전역 후에 대한도기와 대한교육연합회에서 도안 디자인과 삽화를 그리는 생활을 이어나갔다. 이후 53살이 되던 무렵,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자신만의 공간인 작업실을 마련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다. 특히 1982년 수원미술계에 첫 한국화 동인인 성묵회를 결성하고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장 등을 역임하며 정부표준영정 작가로 참여하는 등 인물화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는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을 형성해 온 이길범의 생애와 작품을 회고하는 자리다. 그림의 소재에 따라 ‘영모화조(새, 짐승, 꽃, 새)’, ‘인물’, ‘산수풍경’으로 구성해 주요 대표작을 선보인다. 또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 되는 자료를 함께 전시해 이길범의 발자취와 수원미술사가 전개되어 온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를 기획한 수원시립미술관 이채영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수십 년간 수원을 기반으로 활동한 원로작가 이길범을 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이라며 "작가 특유의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이 주는 정서적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05
환경운동 테러 또…영국 여왕 조각상도 당해(영상) 과격한 환경운동가들이 미술작품을 공격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영국에서 여성 환경운동가 2명이 빅토리아 여왕의 흉상에 잼과 수프 테러를 저질렀다. 이들이 속한 단체는 사건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의하면, 사건은 이날 오전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 있는 켈빈그로브 미술관(Kelvingrove Art Gallery)에서 벌어졌다. SNS에 올라온 영상엔 2명의 여성이 빅토리아 여왕의 흉상을 훼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여성은 흉상이 놓인 받침대에 스프레이로 비속어를 새겼고, 다른 여성은 흉상에 잼과 수프를 부었다. 이후 이들은 카메라를 보고 자신들의 주장을 설파했다. 식량 불안이 증가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고 밝힌 이들은 "우리는 빅토리아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한다. (빅토리아 시대 유행했던) 기아로 인한 질병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들이 소속된 단체도 SNS를 통해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자신들이 요구하는 정책 변화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이런 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 회원들은 같은 날 글래스고에서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경기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난입했다가 끌려나가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19일엔 단체 회원들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위치한 영국 왕실의 홀리루드 궁전(Palace of Holyroodhouse)에 들어가 식당을 점거하고 음식을 먹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흉상을 훼손한 23세와 30세의 여성 2명은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이들이 추후 법원에 출석하기로 약속하고 석방됐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미술관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다만 피해를 입은 흉상이 있던 전시실은 여전히 통제 중이며 관계자들이 흉상의 훼손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세계 각국의 환경운동 단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수단의 하나로 미술작품에 테러를 가하는 사건을 잇따라 저지르고 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는 이미 수차례 환경운동가들의 공격을 당한 바 있다. 고흐의 '해바라기'와 모네의 '봄' 등도 수프가 뿌려지는 봉변을 겪었다. 2024/03/05